윤하리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블록체인랩장은 "블록체인 사업 올해 말까지 10억달러(약 1조원)의 가치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랩장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블록페스타2020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통금융시장의 대응과 CBDC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현황을 소개하며, 금융업에서의 블록체인 적용 현황과 가능성을 전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 분야는 인증 및 공증, 결제·송금, 계약·대사, 대출·투자, 무역금융, 디지털 자산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올해 말 은행 업계가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행사에서 윤 랩장은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DID 컨소시엄 등 신한은행이 추진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 현황도 소개했다.

지난달 신한은행은 한국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비해 LG CNS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 플랫폼을 시범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은행 디지털 화폐의 △발행/유통 △충전/결제 △환전/정산 등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모델을 구축해 주요 기능을 검증하고 시중은행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상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고객의 기관·은행 방문횟수를 줄이고 대출 실행 기간도 단축시켜 고객 업무 처리 절차를 간소화했다. 고객은 '신한 쏠 비즈' 앱을 이용해 소산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 확인서를 발급 받아 대출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쏠(SOL)에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했다. 쏠을 통해 신원 확인을 거친 이용자는 증권·카드·생명 등 금융기관 거래와 생활편의 플랫폼 등에서 신원 확인 과정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윤 랩장은 신한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업무 프로세스에 자체 도입한 결과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윤 랩장은 "신한은행은 여수신 상품을 위해 협약된 외부기관과의 자격검증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며 "그 결과 대출 신규·연장 건수가 25% 증가했고, 취급금액이 전년대비 46%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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