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투표 참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레저인사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수실 찬드라 인도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위원회가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더 많은 곳에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선거는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권자 6억여 명이 참여한 지난해 총선은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38일에 걸쳐 진행됐다. 개표는 투표 마감 이후 6일 만에 이뤄졌다.

또한 인도는 극히 제한된 시민에게만 부재자 투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선거구 외부로 나가 있는 많은 유권자들에게는 사실상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투표권 매매, 유권자 실종, 투표 거부 등으로 인도 국민의 15%가 유권자 명단에도 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선관위는 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투표소에 올 수 없는 많은 유권자들이 손쉽게 부재자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원 확인과 투표 검증 수준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인도 정부과학자문위원은 선거위원회에 "부재자투표에 도입하기 앞서 소규모 블록체인 투표 실험을 실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세계 각국의 투표 시스템에 접목돼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애리조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 앱 '보츠(Voatz)'가 사용됐다. 러시아는 대법원 온라인 총회, 개헌 국민투표에서도 블록체인 투표를 지원한 바 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정보 무결성과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투표 앱 자체가 가진 여러 가지 취약점으로 인해 실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가 남아 있다.

MIT 연구진은 "해커가 유권자 장치, 투표 앱의 API 서버 등에 침입해 유권자 투표를 변경, 중단, 노출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공직 선거에 어떠한 인터넷 투표 시스템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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