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은 개인화, 지능화, 탈중앙화되는 차세대 인터넷이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대형 플랫폼이 개인정보·데이터에 대한 권한과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를 독점하는 중앙화된 인터넷 '웹2.0'에 대한 사용자 중심의 대안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웹3.0의 핵심 구현 기술이다. 미국 대형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블록체인은 중앙 기관에서 독립된 상태에서 가상의 대상을 독특하게 식별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면서 "블록체인은 중앙기관의 통제를 제거하고 웹2.0 기업과 사업 모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70% 상승,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150억 달러 돌파, 대체불가토큰(NFT)의 부상 등 2021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산업은 2022년 더욱 발전 속도를 높이면서 웹3.0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웹3.0의 부상을 확신하며 2021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을 웹3.0 시대에 대한 예측으로 마무리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상품책임자(CPO) 수로짓 차터지(Surojit Chatterjee)가 쓴 '2022년 웹3와 암호화폐 경제 전망 10가지'를 통해 미래 산업이 어떤 모습일지 들여다보자.
1. 이더리움 확장성이 개선되고 레이어1 네트워크도 크게 성장한다. 향후 암호화폐와 웹3.0 세계가 수백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맞이하게 되면 이더리움 확장성은 더 큰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이더리움2.0의 출범과 다수의 레이어2 롤업 솔루션을 통해 이더리움이 확장성 문제를 풀어가는 동시에 솔라나, 아발란체처럼 이더리움에 맞서는 새로운 레이어1 체인들이 견인력을 얻어 미래의 암호화폐 산업은 멀티체인 세계를 이루게 된다.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같이 특화된, 더 새로운 레이어1 체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 레이어1과 레이어2 연결 기술이 발전한다. 블록체인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베이스 레이어인 '레이어1'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메인 체인 위에 추가되는 '레이어2' 확장 솔루션들도 성장 중이다. 산업은 레이어1과 레이어2를 연결할 브릿지 기술의 속도와 사용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다. 2022년 흥미로운 레이어1-레이어2 브릿지 기술의 발전을 기대한다.
3. 영지식증명 기술 채택이 가속화된다. 2021년 Zk롤업(ZkSync), 스타크넷(Starknet) 같은 관련 프로토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레이어1 체인들이 사용량 증가를 겪게 되면 투자자와 사용자들은 모두 ZK롤업 기술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프라이버시 강화 앱과 프라이버시 기능이 내장된 게임 모델 등 관련 활용 사례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이는 신원인증(KYC)/자금세탁방지(AML)를 방해하면서 규제 개입을 야기할 수 있다.
4. 규제받는 디파이와 온체인 신원인증(KYC) 기술이 등장한다. 많은 디파이 프로토콜이 규제를 받아들이고, 별도로 KYC 사용자 풀을 만들 수 있다. 탈중앙화 신원과 온체인 KYC 서비스는 이용자의 신원과 디파이 월렛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5. 디파이에서 기관의 역할이 더 커진다. 기관은 무엇보다 전통 금융 상품과 비교해 평균 이상의 이자 수익을 내는 디파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파이를 사용하면 금융 서비스 제공 비용이 줄어든다는 점도 기관에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은 디파이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 신원인증을 마친, 신원이 분명한 상대자와만 거래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규제 받는 디파이 부문과 온체인 KYC 인증 방식이 등장한다면 기관은 더욱 디파이 시장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6. 디파이 보험이 생긴다. 디파이 시장이 커지면서 보안 해킹의 타깃이 되고 있다. 영국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디파이 해킹 피해 규모는 2021년 100억 달러를 넘었다. 해킹 피해에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침입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이용자 자금을 보장해주는 보험 프로토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7. NFT 기반 커뮤니티가 웹2.0 기반 소셜 네트워크와 경쟁한다. NFT에 대한 인식은 계속 확대될 것이다. 크리에이터 토큰이나 팬 토큰은 가장 유망한 NFT 유형이 될 것이다. NFT의 다음 단계는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신원과 여권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보유한 NFT를 중심으로 규모가 작은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용자가 만들어가는 메타버스는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다.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광고 위주의 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를 위협하기 시작할 것이다.
8. 브랜드가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 활발히 참여한다. 브랜드들은 NFT가 브랜드 마케팅과 고객 충성도 개선을 위한 좋은 툴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코카콜라, 캠벨, 돌체앤가바나, 차밍은 2021년 NFT 수집품을 발행했고, 아디다스는 유명 NFT '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과 새로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에는 NFT를 사용한 더 흥미로운 브랜드 마케팅이 많아질 것이다. NFT와 메타버스는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차세대 인스타그램이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그랬던 것처럼 NFT 토종 브랜드들이 나올 수 있다. 많은 유명 인사들이 퍼스널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도 NFT를 채택할 것이다.
9. 웹2.0 기업이 웹3.0 진입을 시도할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웹3.0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2022년에는 웹2.0 기반의 다른 대기업들이 웹3.0과 메타버스에 발을 들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중앙화되고 폐쇄된 메타버스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10. 탈중앙자율조직(DAO, 다오)의 시대가 온다. 다오는 더욱 성숙해지고 주류화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오에 참여하면서 고용에 대한 정의도 달라진다. 기존 고용 형태, 고정 연봉을 벗어나 한 번에 여러 다오 프로젝트에서 일하면서 전액이나 일부를 토큰으로 받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미래의 새로운 조직인 다오는 인수합병(M&A) 방식, 급여·복리후생 지원 방식, 그리고 더 큰 조직이 됐을 때 어떻게 활동을 조율할 것인지 등 다양한 과제에 부딪히게 된다. DAO의 효율적인 운영을 도와주는 수많은 툴이 나올 것이고, 다오와 기존 웹2.0 기업의 연계 방안도 찾게 될 것이다. 규제 당국도 다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며 다오의 작동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3.0 통한 재도약 기대하는 암호화폐 업계
2021년 크게 도약한 암호화폐 산업은 웹3.0을 구축하면서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 등이 웹3.0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미 탈중앙화 생태계와 사용자 중심의 세계를 경험한 암호화폐 업계는 웹3.0의 도래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12월 30일 트위터를 통해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웹3에 대한 인식은 이미 바뀌고 있다"면서 "2022년 디파이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3.0은 단순히 토큰이 접목된 마인크래프트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웹2.0이 일부 기업의 독과점에 의해 주도되는 공산주의라면 웹3.0은 인터넷에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NFT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디파이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디파이 앱은 대부분 거래소, 보험 등 웹2.0에도 존재하는 형태지만, 더욱 발전된 디파이는 웹2.0에서 구현 불가능한 기능을 실험하고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시장도 웹3.0에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리센호로위츠(a16z)의 웹3.0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은 "2010년대 벤처 투자의 중심이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였다면 2020년대의 초점은 가상현실(VR), 웹3.0, 인공지능(AI)"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79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