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이 대거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는 2021년 예측 보고서에서 "올 한 해 기업용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용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30%가 내년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더욱 촉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리스테어 레니 IBM 블록체인 총괄은 "팬데믹으로 공급망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및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모두 확장되고 있다"면서 "명확한 비즈니스 활용 사례 및 부가 가치를 제시하는 프로젝트들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파일럿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서 실행될 예정이다. 알리바바, 화웨이, IBM, 마이크로소프트, 원커넥트, 오라클 등이 상용 블록체인 솔루션을 내놓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해당 솔루션들은 금융 서비스, 공급망 등에 적용되며 대부분 데이터 불일치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킨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블록체인 기술은 업무 수행 시간을 줄여주고, 유동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특히 기존 프로세스와 운영 모델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이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시장 구조 및 운영 모델 자체를 바꾸고 규제 개정까지 필요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추진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다.
△ 핵심 기술 과제는 '영지식증명(ZKP)'
포레스트가 주목한 블록체인 관련 핵심 기술은 '영지식증명(ZKP)'이다. 보고서는 "기밀 유지 문제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영지식증명 기술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기술과 관련해 산업 내 여러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E&Y)은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거래 소프트웨어 '나이트폴(Nightfall)'을 개발했다.
포레스트가 내년 양산형 프로젝트에 가장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도 영지식증명을 활용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존하고 있다. 라메시 고피나스 IBM 블록체인 솔루션 부수석은 "블록체인에서 분석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영지식증명 기술과 보안다중연산 같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기업 간 기밀 업무 협력을 위해 영지식증명기술을 활용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민감한 기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 디파이, 퍼블릭 블록체인 채택에 부정적
한편, 포레스트는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기술이 퍼블릭 블록체인 채택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기업들은 이전보다 퍼블릭 블록체인 채택 논의에 열려있는 상태지만, 디파이 시장 내 무분별한 활동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미규제 암호화폐 산업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다시 연결짓게 되면서, 규제 준수 및 위험에 민감한 의사결정자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한 접근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케빈 펑 PwC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디파이 열풍은 암호화폐공개(ICO) 열풍과 유사한 것 같지만,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의 실제적인 장점을 보여줬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경계할 가능성이 있지만, 산업이 성숙해지면 금융 부문 내 퍼블릭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PwC도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은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추적 기능과 신뢰 수준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2030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1조 7,6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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