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기회와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연준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라엘 브레이나드 미 연준 이사는 "미국이 CBDC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열린 행사 연설에서 그는 "연준이 현금과 동일한 디지털 등가물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기술의 잠재력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CBDC를 현금과 기타 결제 옵션의 보완 방안으로 보고 관련 기회와 도전과제, 활용사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결제, 법률, IT, 컴퓨터 전문가로 구성된 내부 연구기관 '테크랩(TechLab)'을 통해 기존 결제 생태계와 통화 정책, 금융 안정성, 소비자 보호에 미칠 디지털 화폐의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매사추세츠 공대와 함께 다년 간 가상 디지털 화폐 구축·실험을 진행해왔으며, 해외 각국 중앙은행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브레이나드 이사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화폐에 대한 즉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접근성의 필요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가구 지출이 크게 줄었다가 긴급부양자금 지원 이후 지출이 늘어난 가구가 많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모든 미국인이 접근할 수 있는 탄력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CBDC 개발 흐름과 비트코인, 리브라 같은 민간 암호화폐의 등장도 디지털 화폐 검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면서 "특히 중국이 자체 CBDC를 개발하며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레이나드 이사는 CBDC를 포함한 디지털 화폐가 가지고 있는 프라이버시, 불법 활동, 금융 안정성 관련 리스크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 발행과 관련한 정책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연방 정부 각 부처 및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광범위한 심의를 통해 CBDC의 발행을 검토할 수 있는 정책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준은 미국이 이미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CBDC 개발에 앞서 운영상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디지털 화폐 개발 및 결제 혁신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연준도 관련 실험과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연준 의장은 디지털 화폐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연준이 디지털 달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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