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참사를 겪은 레바논에 국제사회가 대규모 긴급 구호를 준비 중인 가운데, 투명한 자금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이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라엘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브스(Orbs)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공개 서한을 보내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 대한 긴급 구호 자금을 관리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경 베이루트 항구에 위치한 질산암모늄 보관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의 태만으로 인해 발생한 인재(人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에 대한 레바논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1차 세계 대전 이후 레바논을 위임통치하고, 독립 후에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가 사태 수습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지난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외 정상 중 가장 먼저 레바논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국제사회에 조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9일에는 각국 정상과의 화상회의를 진행, 레바논 복구와 개혁을 위해 2억5270만유로(약 354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들은 부정부패한 정부에 대한 높은 레바논 국민들의 불신과 확산 중인 반(反)정부 시위를 고려해 "지원금이 레바논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언론들도 "레바논은 돈이 자주 사라지고, 인프라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며, 당국이 회계장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나라"라며 "피해 복구가 절실하지만, 구호자금이 전용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브스는 레바논에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호 자금 전달을 위해서는 여러 당사자 간의 투명한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회계책임 기능이 개인 기부자 및 정부가 구호자금의 사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브스는 블록체인 기업 '헥사파운데이션(Hexa Foundation)'과 함께, 해외 구호 자금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가능성을 여러 정부와 조직에 알려왔다. 뿐만 아니라 맞춤형 솔루션으로 활용가능한 프로토타입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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