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돈의 가치가 어디서 오는지를 고민하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지폐로 사용하던 신용카드로 점심때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매일매일 돈을 벌고 쓰는 흐름에는 사회적 약속과 신뢰가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가치를 국가가 보증을 하기 때문에 아무런 이상 없이 돈을 이용해서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돈에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이 따라붙으면서 오늘 아메리카노가 2500원이었으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3000원이 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돈의 메커니즘은 2%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수반해야지만 건강한 성장이 되는 설계로 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건강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10년 후에는 모든 물건의 가치가 최소한 20% 이상은 비싸져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공급이 너무 많거나, 수요가 너무 적을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10년전에 4000원 하던 짜장면은 현재는 6000원에서 7000원을 줘야지 사먹을 수 있는데, 과연 짜장면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거나 공급이 적어진것일까?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해야합니다.
1. 돈은 중앙은행이 찍고 은행이 불린다
현대 자본주의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정하고 금리를 정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간단하게는 통화량을 줄이고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이 줄어들고,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경제활동이 활성화되고 대신에 보통 인플레이션인 올라가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처해있는 상황이 전세계적으로 공통으로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는 낮춘 상태에서 경기 회복시키면서 인플레이션이 각국 최대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그리고 미국에서는 이런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테이퍼링을 예고한 상태로 각국의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 혼자서 돈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돈으로 지급준비율이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1억의 통화를 10% 지급준비율 기준 10배가량 늘립니다.
2. 지급준비율과 통화정책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사실 정부에서 은행이 돈을 가상으로 찍어내도 된다는 정식적인 라이센스입니다. 예금이 100원이 있으면 지급준비율 10%일 경우 10원만 남기고 90원을 대출해줘도 되는 것입니다. 이 돈은 경제에 순환되어서 다시 은행에 예금이 되면서 결국 초기의 100원은 1000원으로 늘어나서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입니다.실제 우리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에 의한 법칙도 적용받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영향은 은행에서 지급준비율을 바탕으로 늘리고 있는 통화량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즉, 우리가 쓰고 있는 돈의 가치는 개개인이 국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로 만들어진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승인하에 사기업인 은행들이 만들어내는 대출로 통화량이 팽창해서 가치를 잃어가는 인플레이션 설계로 구성이 된 것입니다. 한국뿐만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현대 사회에서 명목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돈의 설계가 현재 적당한 인플레이션 조절에 의한 팽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비트코인의 등장
비트코인의 태생적 등장은 국가와 사기업인 은행 간의 통화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즉, 매달 일해서 버는 돈의 가치가 사실상 은행의 대출로 인해 계획적인 인플레이션을 통해서 가치를 상실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었습니다. 특히 40-70년 주기로 지속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에 기대는 금융 위기를 바라보면서 양적 완화 정책에 의존한 통화 팽창 정책으로 세계적인 금융 시장의 흐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실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절대적인 통화량이 정해져 있고, 반감기를 통한 채굴이 가능하며 탈중앙화된 채굴자들에 의한 비트코인과 수수료 채굴로 운영되는 금융 네트워크의 탄생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이런 비트코인의 경우는 금융 위기가 오더라도 통화량이 늘어날 수 없으며, 통화 팽창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조정 등 특정 사기업에 의한 통화량 증가가 있을 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4. 비트코인의 미래
돈의 실질적인 가치는 사람들이 제도와 해당 재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신뢰에서 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는 현재 전 세계 약 6300만 명의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암호화폐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화폐의 기능은 엘살바도르와 같은 국가에서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아직은 화폐보다는 가치저장 수단인 재화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는 화폐교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높다는 단점이 있는 상태이지만, 과거 금동 전의 경우도 금의 대중적인 신뢰가 형성되고 나서 가격이 안정화가 되었던 것처럼, 비트코인의 경우도 제도권 진입과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가격의 안정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의 기술적 발전으로 비트코인도 일상생활에서 화폐처럼 사용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