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 암호화폐 범죄가 급증하면서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월 6일(현지시간) CNBC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1년 한 해 암호화폐 피해 규모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140억 달러(16조 830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호화폐 범죄 유형은 사기와 도난이었다. 사기 피해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78억 달러로 확인됐다. 이중 28억 달러 이상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투자자의 자금을 가지고 사라지는 '러그풀(Rug Pull)' 형태로 이뤄졌다. 암호화폐 도난 범죄는 전년 대비 516% 증가한 32억 달러 상당이다. 대부분 해킹을 통해 발생했으며 전체 피해액 중 72%가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탈취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범죄 피해가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의 부상을 지목했다. 디파이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이 자동 실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중개자 없는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로금리 시대 높은 수익을 제공하며 빠르게 부상했다. 2021년 한 해 디파이 거래량은 912% 증가했다. 

디파이는 신생 분야인 만큼 아직 불안정한 시장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수의 프로토콜이 해킹될 수 있는 코드 취약점이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전체 해킹의 21%가 이러한 코드 취약성을 이용한 것이었다. 

킴 그라우어(Kim Grauer) 체이널리시스 연구수석은 "외부 감사를 통해 코드 안정성을 확인받은 프로토콜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높은 수익을 위해 감사 단계를 생략한 고위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디파이는 기업가와 암호화폐 사용자 모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지만, 디파이의 역동성을 가능하게 한 탈중앙 특성이 대형 사기와 도난 위험을 허용한다면 디파이가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범죄 연관성은 최저 수준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이 80% 가까이 늘었지만 전체 생태계에서 범죄와 관련된 거래의 비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0.15% 수준을 기록했다. 합법적인 암호화폐 채택률이 567%로 몇 배나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법집행 기관의 수사 기술 발전과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 때문에 암호화폐 생태계 내 범죄 비중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미국 국세청 범죄수사국은 2021년 한 해 동안 35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압류했는데, 이는 해당 부서가 압류한 전체 자금의 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라우어 연구수석은 "당국이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불법 활동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