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비트코인을 월급으로 받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2년 1월 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인사 전문가이자 구직 플랫폼 위쿠르트(WeCruitr)의 최고경영자(CEO) 잭 켈리(Jack Kelly)의 기고를 통해 "2022년에는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잭 켈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 환경을 변화시켰고 인재 채용을 위한 조건이 향상됐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인재 채용을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급여로 제공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은 특히 암호화폐 가치가 크게 상승했던 해로,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암호화폐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암호화폐는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잭 켈리는 "젊은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암호화폐를 통해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라며 "막대한 대학교 학비 대출금과 집값 등 대부분의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자 이 모든 것들보다 재정적으로 앞서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호화폐라고 여긴 사람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지만 급여는 그만큼 인상되지 않다 보니 급여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9월 기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5.4%를 넘었는데 이는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었다.
급여 인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상대적인 급여 가치 하락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암호화폐를 통한 급여 제공이다.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잭 켈리는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통한 급여는 그들의 부를 향상시키는 흥미롭고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급여로 받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프란시스 수아레즈(Francis Suarez) 미국 마이애미 시장은 급여의 100%를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11월 당선된 에릭 아담스(Eric Adams) 뉴욕 시장도 급여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받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유명 NFL 선수인 러셀 오쿵(Russell Okung), 오델 베컴 주니어(Odell Beckham Jr) 등도 암호화폐로 급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중순 이후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비트코인 급여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2021년 12월, 급락한 비트코인에 대해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라는 위험요소를 보여줬다"라며 "기존에 급여를 암호화폐로 받던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이런 변동성의 위험을 외면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리게 되면 많은 사람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79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