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고용과 경제가 위기 상황은 아닌 만큼 점진적으로 금리인하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최근 데이터는 물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줬다"면서 "5.25-5.5%에 있는 금리를 조정할 시점이 됐다"고 발언했다.
지난주 나온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3년 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간 2.5%,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간 2.6% 상승하며 연준 목표치에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메리 데일리 총재는 "올해 1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은 2%를 향해 점진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물가 안정을 향하고 있다는 분명한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룬 만큼 중앙은행은 현재 및 예상되는 경제 상황에 맞게 정책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잉 긴축 정책으로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물가 개선과 경제 성장세 둔화에 맞게 정책을 조정하지 못할 경우 물가 안정만 확보되고 고용시장은 불안정해지는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급격한 경기 둔화를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7월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긴급 금리인하 요구,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다. 한편, 이번 주 강력한 소매판매 데이터가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는 크게 완화된 상태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제약적인 정책 수준을 완화하고자 하지만 물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여전히 어느 정도의 억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점진적 접근 방식(Gradualism)은 '신중한 것'이지 약하지도, 느리지도 않으며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을 뿐 약화된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거의 없다"면서 고용시장 약화 징후에 대해 과도하게 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무제한 성장하는 거품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선택적으로 지출을 줄여 상황에 적응하고 있을 뿐 해고로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영국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 등 주요 통화 당국이 금리를 낮춘 가운데 올초 상당한 물가 압력을 확인한 미국은 계속해서 23년래 최고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FOMC 정례회의에서 4년 만에 첫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73.5%로, 0.5%p 금리인하 가능성을 26.5%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4.25-4.50%로 금리가 1%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남은 3번의 정례회의 중 한 번은 0.5%p로 큰 폭의 조정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투자 시장은 연준이 경제침체 없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는 '연착륙'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정책을 전개할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92786?section=block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