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발행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e나이라(eNaira)'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11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e나이라의 추가 발전을 위해 나이지리아 당국과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10월 25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entral Bank of Nigeria, CBN)은 CBDC인 e나이라를 공식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IMF에 따르면 e나이라는 대중에게 완전히 개방된 CBDC로 바하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행된 공식 CBDC이다. 중국과 동부 카리브해 연합 등 다른 국가에서는 일부 지역의 일부 시민들을 대상으로만 CBDC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나이지리아의 CBDC는 전 세계 여러 국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초의 CBDC 발행국인 바하마의 경우 전체 인구가 40만 명에 미치지 못하고 GDP 역시 112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당연히 경제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참고할 CBDC 도입 사례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2억 1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4300억 달러가 넘는 GDP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으며 경제 규모는 25번째로 큰 국가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인 만큼 나이지리아에 도입되는 CBDC는 여러 국가에 참고 사례로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MF 역시 e나이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IMF는 CBN에 e나이라와 관련된 정책 조언과 기술 지원을 이어왔으며, 직접 e나이라 출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가 e나이라를 발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금융포용성 증가 ▲쉬워지고 저렴해진 송금 ▲비합법적 경제 감소를 꼽았다.
IMF는 e나이라의 발행 초기인 현재는 은행 계좌를 보유한 사람만 e나이라를 사용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보유한 모든 사람이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결국에는 인구의 최대 90%가 e나이라를 사용하며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로 송금되는 자금에 대한 송금 수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2019년 기준 나이지리아의 송금 수수료는 24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보통 송금액의 1%에서 최대 5%를 송금 수수료로 내고 있지만 e나이라를 사용하게 된다면 이런 송금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지하경제 역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GDP의 절반 이상의 거래가 비공식 경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전체 고용의 80%가 비공식적인 경제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IMF는 블록체인 기반의 e나이라가 활성화될 경우 원칙적으로 모든 거래는 추적이 가능해지며 비공식 경제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과세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나이라는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통화 정책 구현, 사이버 보안, 운영 탄력성, 재무 무결성 및 안정성에 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나이라로 인해 상업 은행의 예금 수요가 줄어들 수 있으며 디지털 자산인 만큼 사이버 테러 등으로부터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e나이라의 추가적인 발전을 위해 데이터 분석, 국가 간 연구, 규제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나이지리아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75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