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은행 JP모건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시간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인프라 '오닉스'를 통해 실시간 레포 거래를 실시했다.
거래는 산하 증권사와 은행 부문 간에 진행됐다. 실시간 거래 및 즉각적인 정산으로 소요 시간을 일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단축시켰다.
레포 거래는 금융회사가 만기일에 이자를 붙여 되사겠다는 조건으로 상품(증권·채권)을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다.
레포 시장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단기 자금 조달 방안을 제공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루 만에 상품을 되사는 일일물 레포 시장은 규모가 수조 달러 대에 달한다.
한편, 기술 및 운영상의 제약으로 일일물 유동성 수요를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JP모건은 시장 리스크와 비효율성을 해결할 방안으로 블록체인을 채택했다.
레포 거래 담보 및 현금 지급은 JPM코인·블록체인 상용화를 위한 신사업 부문 '오닉스(Onyx)'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으로 처리됐다.현금지급에는 자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JPM코인이 활용됐다.
스콧 루카스 JP모건 마켓스DLT 부문 대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해 운영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거래와 정산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일일물 유동성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은 내부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레포 거래를 진행 중이며, BNY멜론은행, 골드만삭스 등과도 시범 거래도 마쳤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한 시장 유동성 및 접근성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자 금융 시장들이 주목하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내년 초 해당 솔루션 채택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매튜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글로벌자산 대표는 "해당 솔루션이 기업용 블록체인이 금융 시스템이 가진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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