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비트코인(BTC) 담보 대출 시장에 뛰어든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디지털 자산 부문 자회사 '피델리티디지털애셋'은 기관 고객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피델리티는 지난 2018년 10월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위해 피델리티디지털애셋을 설립했다. 고객들은 이제 수탁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피델리티는 "암호화폐를 매도하지 않고, 현금화하기 원하는 비트코인 투자자를 겨냥한 서비스"라며 "헤지펀드, 암호화폐 채굴자, 장외거래 데스크 등이 잠재 고객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 서비스는 서비스 기관이 매매 약정 이행을 보증하고 각 매도자·매수자의 상대자로 역할하는 삼자간 REPO(환매조건부) 매매 형식으로, 일반적인 경우보다 장기적인 상품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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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델리티는 암호화폐 수탁 업무만 담당할 뿐 직접 대출을 실시하진 않는다.
기업은 이를 위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파이(BlockFi)'와 제휴를 맺었다.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기 원하는 피델리티 고객은 블록파이 계정을 가져야 한다.
자크 프린스 블록파이 CEO는 "담보 대출금의 60%을 현금으로 제공해 비트코인의 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 특성 및 수요에 맞게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톰 제솝 피델리티디지털애셋 대표는 대출금 상환을 위한 비트코인 수탁은 가장 근본이 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성장할 수록 해당 서비스는 생태계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피델리티가 모든 자산 유형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중개 역량을 개발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비자는 비트코인 리워드를 제공 중이며 페이팔은 2600만 개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초 피델리티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6%는 이미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다.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0% 이상으로, 지난해(47%)보다 상당 수준 증가했다.
피델리티는 지난 2014년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욕 금융당국에에서 신탁회사 인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인덱스 펀드를 준비 중이며 개발자 채용을 실시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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