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열기 속에 진행 중인 미국 대선이 탈중앙 예측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앙 예측(베팅) 시장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을 받아 큰 호황을 맞고 있다.

예측 시장은 이용자가 미래에 발생할 사건 결과를 예측하고 베팅하는 시장이다. 중개기관 없이 금융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디파이(defi·탈중앙금융)'의 핵심 활용 사례로 꼽힌다.

최근 미국 대선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탈중앙 예측 시장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 참여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탈중앙 예측 플랫폼 '어거(Augur)'의 거래량은 선거 당일까지 매일 100만 달러씩 증가해 4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 다른 인기 플랫폼인 폴리마켓도 지난 3주간 거래량이 35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플랫폼 전체 거래량의 91%에 달하는 수준이다.

폴리마켓은 지난 2일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용자는 1달러를 걸고 '그렇다' 혹은 '아니다'에 베팅할 수 있었는데, 해당 시장에 280만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폴리마켓은 비수탁형 플랫폼으로, 베팅 자금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로 보관한다.

예측 시장 사용자들은 정치적 사안에 특히 큰 반응을 보인다. 5년 전 출시된 어거도 지난 2018년 중간선거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때문에 이번 대선의 규모와 중요성을 감안하면, 이번 예측시장의 거래량 증가는 예상됐던 부분이다. 이에 대비해 어거는 지난 7월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유망 사업으로 떠오른 폴리마켓은 지난주 400만 달러의 투자 지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신규 베팅 및 예측 시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뒤늦게 미 대선 예측에 뛰어든 일드워스(YieldWars)는 하루 만에 5만 달러 상당을 접수했다. 플랫폼은 AP통신의 선거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에브리피디아(Everipedia)와 협력하고 있다.

한편, 예측 시장은 프레딕팃(PredictIt)처럼 중앙화된 예측 플랫폼들이 여전히 점유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폴리마켓은 19개 시장을, 프레딕팃은 214개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프레딕틱의 대선 승자 예측 시장은 무려 1억 167만 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거는 일회성 활동이기 때문에, 탈중앙 예측 시장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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