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금융(DeFi·디파이)의 핵심 동력인 이자농사는 아직 소수의 투자자만 이용하는 틈새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Coingecko)는 지난달 13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자농사(Yield Farming)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토큰을 예치해 유동성 공급에 대한 보상으로 이자를 받는 프로세스다. 높은 연간수익률(APY)을 제공하면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에 보상을 지급하는 컴파운드(Compound)를 시작으로 와이언파이낸스(YFI), 밸런서(BAL), 커브파이내스(CRV), 스시스왑(SUSHI) 등 수많은 디파이들이 등장했다.
지난 21일 기준 이자농사 토큰의 시가총액은 35억 달러에 이른다. 디파이 총 예치 금액(TVL)은 90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 7월보다 300% 증가했다.
◇ 이자농사 참여자 31%…아직은 틈새시장
설문조사 결과, 암호화폐 보유 응답자 중 81%(1012명)가 이자농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이자농사에 참여해본 응답자 비율은 31%(312명)이며 이중 절반가량만 활발히 이자농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자 90%가 남성이며 연령대는 30~39세(34%), 40~59세(33%)가 가장 많았다.
코인게코는 "디파이 열풍이 시작된지 3개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참여율이지만, 아직까지 이자농사는 암호화폐 시장에 익숙한 거래자 일부만이 참여하는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자농사 토큰 비율 10% 이내
이자농사 참여자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자농사 토큰 비율은 전체 보유량의 10% 이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자들은 상당량의 이더리움(ETH·83%)과 비트코인(BTC·74%)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이자농사를 통해 확보한 토큰 비율은 전체 물량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자농사 초기 투자금 1000달러 미만…진입장벽은 '수수료'
응답자 52%는 이자농사에 대한 초기 투자금이 1000달러 미만이었다고 답했다. 과반 이상이 레버리지 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는 "1000달러 미만을 투입한 참여자들은 풀·프로토콜 간 지속적인 이동에 따른 높은 가스비로 인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을 수 있다"며 "이러한 수익률은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 응답자 40%, 스마트컨트랙트 읽을 줄 몰라
이자농자 참여자 중 40%가량은 스마트컨트랙트를 읽을 줄 모른다고 답했다. 33%는 '영구손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제 수익률과 리스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참여자 49%는 감사받지 않은 스마트컨트랙트에 주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안전성 확인을 위해 감사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인게코는 "이자농사 열풍과 함께 사기성 프로젝트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참여자가 스마트컨트랙트를 읽고 위험과 보상을 숙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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