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인 재정청(FCA)이 3대 암호화폐 스캠 프로젝트 '원코인'이 고용한 변호사 그룹의 압박을 받아 기업을 경고 대상 명단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영국 BBC 팟캐스트 '사라진암호화폐여왕(The Missing Cryptoqueen)' 편을 인용, 원코인이 대형 로펌 '카터락'과 평판 관리업체 '킬레이트'를 고용해 재정청의 경고 조치를 해제시켰다고 보도했다.
BBC 팟캐스트 방송은 원코인 설립자의 패밀리오피스 관계자, 킬레이트 전 직원, 두 사람의 증인을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코인은 2014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루자 이그나토바가 만든 다단계 암호화폐 사기다. 투자자가 투입한 돈을 신규 투자자에게 커미션으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으로, 전 세계 175개국 350만 명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40억 달러(약 4조7460억원) 이상을 갈취했다.
원코인 핵심인물들은 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다. 지난해 원코인 핵심인물이자 이그나토바의 동생인 콘스탄틴 이그나토브가 체포됐으며, 루자 이그나토바는 행적을 감춘 상태다.
이처럼 주요 관계자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FCA가 경고 철회를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원코인은 "FCA 경고 철회는 프로젝트의 '합법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해당 사실을 홍보에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FCA는 "원코인이 기관 허가가 필요한 활동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FCA가 더 이상 이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팟캐스트 방송은 이그노토바의 마약 밀매 범죄 혐의, 미 체포 작전 유출 의혹 등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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