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디파이, 전통 금융 파급력 제한적"
사진 = 셔터스톡

유럽연합 금융 당국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이 전반적인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은 없지만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유럽 증권시장위원회(ESMA)는 '유럽연합 탈중앙화 금융 발전과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생태계의 강점과 위험성을 논의하면서, 현재로써는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및 디파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 간 전파 경로도 제한적"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금융 안정에 유의미한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이상이며 디파이 총예치액(TVL)은 400억 달러 상당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역 내 금융기관 종합 자산 규모는 2021년 90조 달러에 달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 규모가 유럽연합 은행 보유 자산의 3.2%로, 12위 은행 수준"이라고 밝혔다.

증권시장위원회는 테라, FTX 등 작년 발생한 암호화폐 붕괴 사고에 대해서도 분석하면서 파장이 컸던 암호화폐 산업 '리먼 사태'도 전통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디파이가 유동성과 만기 불일치, 레버리지, 상호연결성 등 전통 금융과 유사한 특징과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디파이 시장에 대한 투자자 노출 수준은 아직 적은 편이지만 디파이 약정의 투기성, 중대한 운영과 보안 취약점, 책임자 부재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향후 디파이가 강력한 견인력을 얻거나 전통 금융 시장과의 상호 연결이 확대될 경우 시스템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디파이의 집중화 현상도 위험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디파이 활동은 소수의 프로토콜에 집중돼 있다"면서 3대 프로코콜이 TVL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대형 프로토콜의 실패는 전체 시스템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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