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Fed, 연은) 총재는 통화 당국이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시장 우려가 오히려 경기침체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잔 콜린스(Susan Collins) 보스턴 연은 이사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물가가 진정되고 있고 고용시장은 별다른 적신호 없이 냉각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좋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게 되는 수잔 콜린스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표치 2%로 내려갈 것을 확신하며 23년래 가장 높은 5.25-5.50%의 금리를 조정할 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계속해서 물가를 낮추면서 고용시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조만간 완화 정책을 시작하고 체계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해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BC), 영란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미 연준은 연초 남은 물가 압력을 확인하고 정책 전환 결정을 유보해왔다.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물가 둔화세와 함께 견조했던 고용시장에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9월 첫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해진 상태다.
지난달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상승해 4.3%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고용통계국은 올해 3월까지 1년간 미국 경제에 추가된 일자리의 수정치는 이전 집계된 290만개보다 81만8000개 더 적을 수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9월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73.5%, 0.5%p 금리인하 가능성을 26.5%로 보고 있다.
23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도 연준 인사들이 대부분 9월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일부 위원들은 7월 금리인하도 타당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잔 콜린스 총재는 7월 금리인하 결정을 지지했는지는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상당히 근소한 차이로 어렵게 금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진행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국이 사전에 경로를 결정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보다 더 큰 약세가 나타날 경우 그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은 경기침체로 가고 있지 않다"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과도하게 오래 유지하면 불필요하게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시장의 지나친 우려는 부정적 심리가 행동에 영향을 주고 결국 예측한 대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만드는 '자기충족적 부정적 예측'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연준은 불필요한 경기둔화 없이 물가 안정과 건강한 고용을 모두 달성할 확실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도 공개 발언을 통해서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9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느리고 체계적으로 접근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내달 완화 주기를 시작하는 것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물가 궤적에 대한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정책 완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금리인하를 지지할 뜻을 나타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93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