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제출된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이 6억3000만 달러(한화 약 8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도 최근 발간한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이 38억 달러(한화 약 4조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프로토콜에서 31억 달러(한화 약 3조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피해액의 82.1%에 해당한다.
전체 디파이 프로토콜 중 64%가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토콜(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가상자산을 포팅하는 프로토콜)에서 발생했다. 브릿지 규모가 커질수록 해킹에 악용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 체이널리시스 측 설명이다.
디파이는 기관의 통제 없이 투자자와 거래소가 직접 금융 거래를 제공하는 금융시장을 의미하는데 최근 들어 해킹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사이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에 의한 피해 규모가 17억 달러(한화 약 2조원)로 전체 피해액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상당 수의 금액이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올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수많은 단거리·장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실시했으며, 북한의 경제 상태로는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북한의 지난 2020년 총 상품수출액이 1억4200만 달러(한화 약 1783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상자산 해킹이 국가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2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