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022년 한 해 동안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2022년 1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에서 돌고 있는 2022년 금리 인상 소식으로 인해 4만 2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BTC)가 한 때 3만 9000달러 선까지 급락하며 4만 달러 저지선이 무너졌다.
4회에 걸친 금리 인상 전망은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해치우스(Jan Hatzius)으로부터 나왔다. 해치우스는 "최근 노동 시장의 여유가 줄어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연준은 3월, 6월,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해 2022년에만 총 네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1월 10일 한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4만 1800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해당 소식이 처음 보도된 오전 7시 40분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해 오전 9시 40분에는 4만 달러가 붕괴되면 3만 9810달러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 하락, 금리 인상보단 유동성 감소 때문"
금리 인상 소식으로 잠시 폭락했던 비트코인이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금리 인상보단 유동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 기업이 델파이 디지털(Delphi Digital)은 "현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금리 인상 소식보다는 '타이트한 유동성과 높아진 시장 변동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델파이 디지털은 "지난 12~18개월 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도움을 주던 거시적 순풍이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델파이 디지털은 이어 "글로벌 M2(총통화, 은행의 저축성예금과 거주자의 외화예금을 포함한 지표) 공급이 2021년 3월에 정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역시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에 있었다"라며 "2021년 3월 이후 M2 공급량이 감소세로 돌아서자 비트코인 가격 역시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2021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11월에는 6만 8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M2 공급량의 감소에 따른 구조적 역풍 영향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델파이 디지털은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것이 유동성 감소이기는 하지만, 금리 인상 소식 역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는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 달러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것이며 달러화의 가치 상승은 암호화폐 등 헤지 수단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델파이 디지털은 "우리는 세계 시장, 특히 통화의 가치 하락과 관련해 자산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미국의 달러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강조하고 있다"라며 달러화의 가치 변화에 따른 암호화폐의 가치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80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