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가 5개년 개발계획에 메타버스를 포함하며 분야에 대한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차세대 인터넷 공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중국 규제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상하이 시가 시장에 긍정적인 규제 신호를 보냈다.
2021년 12월 3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시 경제정보기술위원회는 IT 산업 발전을 위한 5개년 개발계획에서 집중 연구할 4대 첨단기술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지목했다. 상하이 시가 공식 문건에서 메타버스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정보기술위원회는 "공공 서비스, 비즈니스 공간, 엔터테인먼트, 제조, 생산 안전, 전자 게임 같은 부분에서 메타버스 활용을 장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센서, 실시간 상호작용, 블록체인 등 기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메타버스 도입 시기나 연구개발의 최종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하이의 5개년 개발계획은 산업 전망을 결정 짓는 정부의 규제 방향에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 2021년 3월 중앙 정부가 내놓은 5개년 개발계획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시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나타내며 그동안 업계가 가졌던 규제 우려를 다소 해소했다.
이전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은 불확실했다. 국영 매체에서 확인된 정부 기조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궈 원쥔(Gou Wenjun) 인민은행 자금세탁방지감독분석센터장은 한 연설에서 "NFT와 메타버스는 손쉽게 자금세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윈스턴 마(Winston Ma) 뉴욕대 법대 부교수는 메타버스와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암호화폐의 연관성을 지적하면서 "다음 규제 대상은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확실한 규제 상황에서도 중국 IT 업계는 메타버스의 부상에 대비하고 있었다. 12월 19일 기준 중국 IT 기업 화웨이, 텐센트, 가전 제품 회사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 1360여 곳이 메타버스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IT 대기업 바이두는 자체 메타버스 앱을 공개하는 최초의 메타버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2021년 12월 22일에는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이 NFT 발행 계획을 밝혀 중국의 메타버스 허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 세계와 동일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이다. 가상현실(VR), 5G 등 구현 기술이 발전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가 확산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10월 거대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트렌드는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수의 유명 브랜드가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4대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는 메타버스 수요를 예상하며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디지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에서 "향후 메타버스 시장의 연간 수익은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며 "15조 달러 규모인 웹 2.0 기업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12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2~3년 내 가상 미팅이 대부분 메타버스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의 미래를 낙관하며 관련 직업 발굴과 인재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477억 달러에서 2028년 829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79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