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시장을 점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서 화폐, 결제, 금융의 미래를 보고 있다.
마스터카드 아태 지역의 디지털▪신흥파트너십 및 신규결제플로우 부문의 부사장인 라마 스리다르(Rama Sridhar)는 11월 22일(현지시간) 테크와이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의 기업 전략을 공유하는 가운데 "암호화폐와 CBDC가 화폐의 미래에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암호화폐는 소비자 권한..."아태' 시장 주목해야"
대형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는 결제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채택했다.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이미 결제 부문의 핵심 요소가 됐다고 진단하고, 리워드 프로그램, 직불카드▪신용카드, 전자지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접근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스리다르 부사장은 아태 지역 시장이 신흥 결제 옵션을 채택하는 데 상당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2020년 마스터카드가 실시한 전 세계 신흥 결제 지수 설문에 따르면 아태 지역 소비자의 94%는 2021년 신흥 결제 옵션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터카드가 지목한 신흥 결제 옵션은 QR코드, 전자지갑, 선구매후불결제(BNPL), 암호화폐, 생체인식 등이다.
아시아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든 해외 여행이든 국경을 넘나드는 활동에 있어서도 더 활발하다. 서구 시장보다 아시아 시장에서 더 국제적이고, 원활하고 상호운용 가능한 프레임워크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도 아태 지역은 암호화폐 보급에 유리한 상황이다. 스리다르는 "15~24세 청년 7억 5000만 명이 아태 지역에 살고 있고,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 가치의 약 30%가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아시아는 미래 화폐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채택 수준이 가장 높은 아태 지역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호주 같은 시장보다 태국과 인도 시장의 소비자들이 암호화폐 사용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채택에 있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두 자릿수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11월 8일 아태 지역의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3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암호화폐 카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마스터카드와 손을 잡은 3사는 홍콩의 암호화폐 금융업체 앰버그룹(Amber Group), 태국의 비트컵(Bitkub), 호주의 코인자(CoinJar)이다.
"스테이블코인▪CBDC에 기대감 커"
마스터카드는 단일 법정화폐나 통화 바스킷으로 가치를 담보하는 스테이블코인도 상당한 유인력을 얻고 있고, 규제 측면에서도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리다르는 "자사 네트워크에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결제 대기업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광범위하게 채택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스리다르 부사장은 "CBDC가 나아갈 방향은 현금 대체, 디지털 전환, 금융▪디지털 포괄성 지원"이라면서 "실제 구현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상당 수준의 체계 구축 및 기타 작업을 진행하고, 기존 결제 생태계와 조화롭게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터카드는 2020년 중앙은행 전용 테스트 플랫폼도 공개했다.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유통할 수 있는 모의환경을 제공해 화폐 작동 방식과 이상적인 규제 조성 방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자▪페이팔도...시장 선점 서둘러
마스터카드뿐이 아니라 비자와 페이팔도 암호화폐 중심의 디지털 금융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지원 중인 미국 결제 기업 페이팔은 2021년 3분기 관련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상품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분기 보고에 따르면 암호화폐 최초 구매자 수는 15% 늘었고, 암호화폐 구매자의 페이팔 방문 횟수는 구매 전보다 2배 늘어났다. 페이팔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를 지원 중이다. 영국 시장과 산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벤모(Venmo)까지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비자도 CBDC,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이 미래의 금융 생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21년 9월 CBDC의 상호운용성을 위한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10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와 협력해 비자 신용카드를 출시한 핀테크 스타트업 디저브(Deserve)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자는 해당 투자를 통해 암호화폐 기반 카드 프로그램 채택을 주도하고자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결제 대기업 외에도 암호화폐 금융과 일반 금융을 잇는 다양한 협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판다는 프랑스 모바일 결제 앱 리디아(Lydi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170여 개의 디지털 자산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중남미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는 USD코인(USDC) 운영사 서클과 손잡고 멕시코-미국 간 송금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직까지 금융 시장 내 암호화폐 채택 수준이 높지 않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50여 개 금융기관과 250여 개 다국적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의 58%가 한 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사용했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암호화폐 이용 경향도 높았다. 금융기관 10곳 중 1곳이 국경 간 B2B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했다. 비트코인 접근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은 6%,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접근을 지원하는 곳은 각각 4%로 나타났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76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