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시가 디지털 위안화 실험 구역을 조성하고 디지털 금융 체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중국 정부 문건을 인용해, 베이징 시가 인민은행 디지털화폐 연구소의 금융과학기술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법정 디지털 화폐 실험 구역 및 디지털 금융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은 이날 주최한 '자유무역시험구 금융 정책 발표회'에서 이같은 정책 방향을 내놨다. 베이징 당국은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 실험, △과학·기술을 통한 금융 혁신 지원 등 102개 혁신 조치를 발표했다.
시는 '과학·기술을 통한 금융 혁신 지원'을 위해 지급·결제, 신용 등급, 자산 거래,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당국은 "경제 발전, 리스크 관리, 소비자 권익 보호를 추구하는 가운데, 적절한 금융 기술 혁신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외자 금융기관 접근성 개선 △국경 간 금융 서비스 지원, △국경 간 융자 지원, △외자 금융 개인 대상 소득세 혜택 등이 금융 개방을 위한 혁신 조치에 포함돼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위안화 실험 및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총재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을 이용한 거래는 400만 건 이상이며, 전체 거래액은 400만 위안에 달한다.
수도 베이징이 실험 구역으로 지정되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위안화 도입은 더욱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실물 위안화와 디지털 위안화를 모두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률 개정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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