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 주인공은 인공지능(AI)와 데이터입니다. 블록체인은 명품조연에 가깝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윤석빈 서강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는 '언택트시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교수는 미래 사회를 전망하고 그려나감에 있어 블록체인과 다른 기술과의 융합, 여러 산업 분야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ABCD(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BLTS(비즈니스, 법률, 기술, 사회)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특히 인공지능의 탈중앙화라는 관점에서 미래 사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윤 교수는 "블록체인은 플랫폼과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AI가 의사결정해서 산출하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딥러닝(인공신경망)의 경우, 양질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하지만 오늘날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사용자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한 플랫폼 기업이 아니고서는 양질의 대량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에 사용자 데이터가 다량 축적돼 있지만 제도적 문제로 인해 거래하기 어렵다. 이러한 여건에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거래되는 데이터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분산신원증명(DID)와 같은 마이데이터 흐름과도 연관성이 깊다.
윤 교수는 "(블록체인은) 마이데이터 사상과 융합돼 AI의 탈중앙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댐과 관련해서도 데이터 신뢰성을 검증하는 정수기 필터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교수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최근 논의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났다. 이에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데이터 거래와 활용에 대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해외에서는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사례가 많이 나오고 논의되고 있다"며 "국내는 아직 AI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블록체인도 융합해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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