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더리움 헤지펀드 '다르마(DARMA·Digital Asset Risk Management Advisors) 캐피털'의 총괄 파트너 앤드류 키즈가 내년 암호화폐 산업에 관한 예측 16가지를 제시했다고 3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앤드류 키즈는 이더리움 2.0을 위한 유동성 솔루션 '리퀴드스테이크(LiquidStake)'의 공동 설립자이다. 앞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컨센시스의 글로벌 사업 개발 수석을 지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탈중앙 생태계를 가까이 지켜봐온 업계 전문가로서 2016년부터 매년 산업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내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산업이 경제, 정치, 사회 전반의 중심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했다.

특히, 2020년 새로운 자산 유형으로 각광을 받은 비트코인에 이어, 디앱(dapp), 디파이(defi·탈중앙금융)의 기반인 이더리움이 2021년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류 키즈가 내놓은 내년 암호화폐 산업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비트코인 '디지털 금', 이더리움 '디지털 원유'

올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재 가치를 입증했다. 내년에는 이더리움을 '디지털 원유'로 간주하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 계약, 고용 제안서, 보험 정책, 의료 처방전, 기밀유지협약, ISDA 표준 계약 등 계약은 전 세계를 구성하고 연결하는 요소다. 전 세계가 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더리움은 계약을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계약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27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제를 디지털화한다는 의미다.

내년 이더리움은 전 세계 모든 계약을 흡수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위한 기판(基板)으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단순한 자산 유형이 아닌 경제 전반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 이더리움 2.0, 1단계 가동

이달 1일 이더리움 2.0은 0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네트워크의 합의 알고리즘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돼 적은 컴퓨팅 파워로 더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이더리움 2.0의 1단계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64개 체인으로 분할해, 트랜잭션을 병렬·분산 처리하고 샤드 체인(Shard Chain)이 도입된다. 처리량이 늘고 확장성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 비트코인 5만 달러 돌파

비트코인은 고정된 공급량을 통해 가치 저장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3년 만에 2만 달러를 돌파하고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올해 시작된 기관 투자자 진입은 내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5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도 1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4. 이더리움, 2000달러까지 상승

네트워크 역량을 크게 강화시킬 이더리움 2.0 전환은 여러 기업과 기관 투자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 가치를 한 단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 28일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메사리의 라이언 왓킨스(Ryan Watkins) 애널리스트는 "내년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 구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5. 디파이 총예치자산 1500억 달러 넘을 것

올해 급부상한 디파이 부문은 내년에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총 예치자산은 150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며, 디파이 전용 크로스체인 기술도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파이 생태계의 기반은 이더리움이다. 내년에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생태계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자체 토큰을 통해 디파이 부문 진입을 시도하는 네트워크들이 등장할 수 있다.

특히 tBTC, ren, wBTC 처럼 디파이 생태계에 활용가능한 비트코인 토큰화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디파이 예치 규모는 크게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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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웹 3.0 시대, 애플레이션 레이어에서 프로토콜 레이어로

웹 2.0 시대에서 웹 3.0 시대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웹 2.0은 양방향 정보 제공이 가능한 참여·공유·개방형 플랫폼이며, 중앙집중형 서버에서 데이터를 관리한다. 웹 3.0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 권한을 강화한다. 데이터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을 통해 분산 관리한다.

웹 2.0 시대에는 프로토콜보다 애플리케이션의 가치가 더 컸다. 현재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은 HTTP 프로토콜 운영업체가 아니라, 최종 사용자에게 가장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업이다.

내년 웹 3.0 시대가 본격화되면, 웹 3.0의 특성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애플리케이션의 가치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 레이어2, 폭발적 성장

이더리움은 내년에도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입지를 다져갈 전망이다.

한편, 확장성, 프라이버시, 상호운영성 등 독특한 기능을 통해 기본 레이어을 보완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수많은 레이어2 솔루션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디파이 부문이 급성장하면서 높은 가스비(gas·수수료)와 느린 처리 속도 문제를 야기된 바 있다. 레이어2 기술이 발전하면 메인넷에서 처리할 필요 없는 마이크로트랜잭션을 처리할 확장 솔루션이 제공될 수 있다.

디앱들은 이같은 레이어2 솔루션으로 이전해 초당 거래 처리속도를 최대 100 TPS에서 2000 TPS까지 높일 수 있다. ZK롤업(ZK-Rollup), 옵티미즘(Optimism) 등 이더리움 확장성 프로젝트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 IPFS·파일코인, 전 세계 데이터 스토리지 무대로

2016년 IBM은 "전 세계 데이터의 90%가 최근 2년 동안 생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전인 당시 전 세계는 2.5 퀸틸리언(100경) 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했다.

스마트폰, 스마트 TV, 컴퓨터, 자동차 등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장치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데이터 생성량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저렴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허가형 데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HPPT를 대체할 차세대 통신협약 IPFS와 파일코인은 대규모 분산 스토리지를 제공하기 위한 레이어1 프로토콜이다. 지난 10월 메인넷을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스토리지 규모가 1엑사바이트(10억 기가바이트)를 넘었다.

이더리움, IFPS, 파일코인을 연결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 중이다. 내년에는 분산형 프로토콜을 통해 계약, 거래, 데이터 저장, 공유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9. 이더리움 킬러들, 틈새 공략 못하면 생존 불가

수년 동안 다양한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며 더 빠르고 더욱 정교한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을 제시했지만 역량을 충분히 입증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틈새 활용 사례를 발굴해야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 게임 부문에서 자리잡은 니어(NEAR), 솔리디티 대신 웹어셈블리를 이용하는 디피니티(Dfinity)처럼 차별화 활용 부문이나 기술 우위를 제공해 상승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이더리움 시장 점유율은 검색 부문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수준에 비견한다. 체인과 체인을 연결해주는 다른 프로토콜들도 이같은 점유율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생태계가 등장하더라도, 결국 이더리움이 기본 레이어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 암호화폐 IPO 열풍의 시작

블록파이, 셀시우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산업 주요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1년 내 기업 가치가 4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해당 기업들이 증권 시장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토큰화 기술을 통해 향후 디지털 증권를 발행하는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다.


11. 중국, 디지털 위안화 가동

국경 간 무역과 투자를 혁신하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위안화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비공개 실험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실험까지 이미 수만 명에게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선보였다. 현재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가진 서비스에도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하고 있다.


12. 미국, 디지털 달러 개발은 지지부진

미국 CBDC 작업은 계속 연기될 전망이다. 올해 코로나19와 대선이 있었기 때문에 국영 디지털 화폐 개발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 내년 시장을 복구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 디지털 화폐의 필용성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한 동안 이전 방식을 통해 분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10여 개 나라들이 CBDC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것으로 보인다.


13. 퍼블릭 블록체인, 기업 부문 진입

내년에는 기업 부문 내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나타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요크 로드스(Yorke Rhodes), 언스트앤영의 폴 브로디, 컨센시스의 존 울퍼트 등 블록체인 부문 리더들은 이더리움 기반 오픈소스 프로토콜 '베이스라인'을 개발 중이다.

해당 프로토콜은 P2P 메시징 및 영지식 암호화 기술 등으로 기업용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의 퍼블릭 네트워크를 연결해 기업 부문 내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4.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활성화

예술 작품, 고가 브랜드, 수집 카드 등 고유 상품을 디지털 형태로 표시하는 NFT는 상품 위조 문제를 해결할 유망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립토아트 발행·중개 플랫폼 슈퍼레어(SuperRare), 판타지 풋볼 게임 플랫폼 소레어(Sorare) 등 혁신 기업들이 활약하며 내년 NFT를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 암호화폐 벤처 투자 커진다

웹 3.0 및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내년에는 차세대 암호화폐 벤처가 등장해 대규모 산업 기회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대형 실리콘밸리 벤처에 소속된 소수의 블록체인 전문 인력들이 독립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차세대 암호화폐 벤처 산업을 조성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6.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확대

내년 2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한다. 이더리움은 CFTC에 등록된 두 번째 암호화폐 상품으로, 규제 허가 상품을 찾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제공하게 된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기초한 상장지수펀드(ETF) 추진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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