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가 미국 자금세탁방지 규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멕스와 경영진 4명을 미허가 거래소 운영 및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CFTC는 공식 사이트에서 "비트멕스가 적격거래소(DCM)나 장외거래플랫폼(SEF)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스왑 처리 시설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 주문 요청 및 수령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파생상품 마진거래를 실행하고, 레버리지를 이용한 소매 상품 거래의 상대 거래자로 역할하는 등 선물중개회사(FCM)로도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규제기관은 비트멕스가 실명인증 절차, 고객 정보 프로그램, 자금세탁방지 절차를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CFTC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40장에 달하는 고소장에는 비트멕스 모기업 HDR 글로벌 트레이딩 외에도 100x홀딩스, ABS글로벌트레이딩, 샤인에포트(Shine Effort), 버뮤다 소재 HDR글로벌서비스가 피고로 이름을 올렸다.

CFTC는 “피고의 불법 활동 및 행위를 금지시키고 법률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조치”라며 불법·비윤리적 행위로 취득한 수익 금액에 부과되는 민사 벌금과 함께 거래·등록 금지, 자금 환수 등의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히스 타버트 C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불법 활동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며 “규제를 준수하며 올바르게 행동하는 거래소보다 법률 위반을 통해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미 사법부는 비트멕스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서 헤이즈, 공동 설립자 벤 델로, 최고기술책임(CTO) 사무엘 리드, 사업개발수석 그렉 드위어를 은행보안규정(BSA) 위반으로 형사 고발했다. 사무엘 리드 CTO는 메사추세츠에서 체포됐으며 현지 연방 법원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윌리엄 스위니 FBI 요원은 성명에서 “당국은 해당 임원들이 비트멕스를 통해 미국 자금세탁방지 요건을 침해하며 고의적으로 BSA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HDR 글로벌 트레이딩은 미국 사법부와 CFTC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 대변인은 “설립 초기부터 미국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미국 정부의 강압적인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혐의에 대해 변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트멕스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며 자산은 안전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기소 이후 45,000 BTC 이상의 자금이 거래소에서 유출되면서 거래소의 BTC 보유량이 27%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멕스 BTC 무기한 선물계약 미결제약정 규모도 5.9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약 24% 감소하며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토큰포스트 | info@tok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