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디지털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500만 달러 상당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국가 디지털 사업 계획에 블록체인 시범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안이 포함됐다.

디지털 사업 계획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2030년까지 호주를 전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경제 사회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모리슨 총리는 "디지털 사업 계획을 통해 낡은 규제 장벽을 제거하고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호주 경제 회복과 경제 전반에서의 기술 활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사업 계획은 총 8억 달러(9350억원) 규모이며 이중 블록체인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495만 달러(57억원) 수준이다. 해당 자금은 기업 준법 비용 절감을 위한 2건의 블록체인 시범 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정부 지원을 받는 블록체인 시범 사업들이 기술 가치를 발휘하고 입증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직접적인 투자 외에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인증 시스템 개발에 1억 8300만 달러(2130억원), 통합 기업 등록 시스템에 3억 달러(3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 소속 국가 블록체인 수석 클로이 화이트는 이번 지원에 대해 "지금까지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 중 가장 큰 규모"라면서 "호주 블록체인 산업이 거둔 쾌거"라고 평가했다.

지난 8개월 동안 국가 블록체인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온 화이트 수석은 이번 계획이 국가 블록체인 로드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분산원장기술과 블록체인 활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정부 핀테크·레그테크 선정위원회는 보고서에서 50회 이상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했으며 "블록체인이 5년 동안 연 1750억 달러, 2030년까지 3조 달러의 잠재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