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더리움 채굴자들에게 지급된 누적 거래 수수료가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두 배 가까이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코인메트릭스가 발표한 차트에 따르면, 올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는 2억 7600만 달러를 기록, 비트코인(1억 4600만 달러)보다 2배에 가까운 수수료가 발생했다.
이더리움 누적 거래 수수료가 급등한 이유는 최근 암호화폐 업계를 휩쓴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열풍 때문이다. 디파이란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은행 같은 제3의 중개자 없이도 자산 송금, 대출,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지난 몇 년 간의 거래 수수료 동향에서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에 대해 줄곧 우위를 점해왔다. 2019년 기준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의 5배에 해당하는 누적 거래 수수료가 발생했다. 올초만해도 이더리움 누적 거래 수수료는 비트코인보다 낮았다.
△올해 이더리움, 비트코인 누적 거래 수수료 / 코인메트릭스
하지만 지난 6월, 디파이 프로젝트 중 하나인 컴파운드의 유동성 보상 토큰 COMP가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COMP가 불과 출시된지 몇일 만에 가치가 4배 이상 폭등하자 이자 수익을 위해 더 많은 사용자가 컴파운드 프로젝트에 몰렸고, 이후 이와 유사한 수많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디파이 열풍과 함께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젝트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정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더리움 평균 거래 수수료도 치솟기 시작했다. 평균 거래 수수료의 증가는 누적 거래 수수료의 급증을 가져왔다.
특히 지난 몇 달, 활동이 많았던 몇 일 동안은 이더리움 수수료 수익이 블록 보상을 넘어서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는 암호화폐 역사상 몇 차례에 불과한 일이다.
다만 디파이 열풍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이같은 상황은 점차 안정을 찾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더리움 개선 제안서(EIP)-1559를 내놓은 바 있다.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 모델은 사용자가 직접 수수료를 기입해 거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수수료 모델은 네트워크가 혼잡할 경우 평균 가스 비용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반면에 EIP-1599는 기존 수수료 모델을 네트워크 수요에 따라 조정하게 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트위터를 통해 "EIP-1559 개선제안서가 이더리움 거래에 고액 수수료가 동반되는 이상 거래의 발생률을 크게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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