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기존 시스템과 경쟁할 신생 결제 솔루션으로 리플, 칼리브라 등을 언급했다고 20일(현지시간) 유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달 IMF 통화자본시장부는 미국 금융부문평가 프로그램(FSAP)의 일환으로 발간한 금융시장과 관련 규제·감독 체계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신생 결제 솔루션으로 리플과 페이스북의 칼리브라, 서클의 센터컨소시엄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핀테크·빅테크와 같은 비금융권 기업들이 일반 금융기관 및 소비자에 대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하며 결제 부문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중 기존 결제 인프라에 직접 도전하는 신규 솔루션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관련 사례로 리플넷을 언급하면서 "기존 결제 시스템과 완전히 별개로 작동하며, 분산원장기술(DLT) 등을 기반 인프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리플, 칼리브라 등은 기존 결제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인 경쟁을 목표하는 반면 스퀘어, 페이팔, 애플페이 등은 기존 시스템에 디지털웰렛, 게이트웨이, 유저인터페이스 등의 보조 레이어를 추가해 서비스를 보완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IMF는 "이러한 신규 서비스 유형을 다룬 규제 체계나 허가 제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규제 의견서나 당국의 지침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결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 기술로 분산원장기술(DLT)도 상세히 다뤘다.

IMF는 "DLT가 법정화폐,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파생상품, 유가증권 등의 결제·정산 플랫폼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기존 기술이 이루지 못한 디지털화, 프로세스 통합 및 자동화를 가능케 해 기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결제 부문에서 사용되는 DLT는 대부분 허가형 플랫폼으로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및 기타 규정 이행에 용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술 성숙도와 표준화 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DLT 기술 채택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확장성, 처리지연 문제도 대규모 결제를 다루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DLT 도입을 위해 당국이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 상황을 감독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면서 "당국은 기술 전문지식을 확보해 위험을 식별하고, 샌드박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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